2년 만에 떠나는 주꾸미 낚시를 앞두고 마음이 너무 설렙니다. 들뜬 마음으로 출조했던 그 당시 주꾸미 낚시는, 하필 비가 와서 5마리 밖에 잡지 못했는데, 그 기억은 한동안 저를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날씨도 체크했고, 단단히 각오를 하고 출발합니다.

잠시 복기를 하자면, 그 당시 비가 와서 주꾸미가 안 잡힌 것도 있지만, 채비가 좋은 분들은 종일 낚시로 30마리 정도를 잡는 것을 보고 실력과 장비 탓(?)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꾸미 낚시채비에 돈을 투자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렴한 채비는 그 가격만큼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용이 좀 들더라도 봉돌과 에기에 최대한 신경을 썼습니다. 단,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 인지도 높고 가성비 좋은 손피싱에서 일괄 배송을 시켰습니다. 좌측에서부터 주꾸미 1단 채비, 에기, 에기봉돌, 제일 밑이 핀도래입니다.

우선 에기는 레이저 에기 LAS-603, 미노우 에기 블루 색상으로 각각 6개씩 구매하였습니다. 두 제품 모두 고등어 치어와 비슷한 느낌이고, 어두운 물속에서는 야광입니다. 에기를 흔들면 소리가 들리는데 에기 속에 작은 쇠구슬이 하나 들어있습니다. 개당 가격은 1,500원으로 가격대비 괜찮은 디자인과 품질입니다. 실물이 훨씬 더 멋있는데 더 살걸 후회되네요.

봉돌은 몽크로스사의 봉돌 에기프리 A타입 물방울 10호, 8개를 구매하였습니다. 수심이 깊은 물속에서 역시 야광이고, 봉돌과 바늘 일체형에 바늘이 중앙에 위치하므로 밑걸림이 덜 할 것이라고 판단되었지만, 배의 이동에 의해서 밑걸림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골프공 모양으로 설계해서 물속 침강속도가 빠르다고 하는데, 사용해 보니 괜찮은 침강속도를 보여줬습니다. 평가도 좋고 가성비가 괜찮아서 8개 구매하였는데, 실제로 봉돌에도 주꾸미가 올라타서 신기했습니다.


원줄과 봉돌 사이에 들어갈 주꾸미 전용 1단 채비는 하단에 에기 봉돌과 에기를, 상단은 원줄을 채결하고 1개의 에기를 더 달 수 있는데, 갑오징어가 있으면 추가, 없으면 제거해도 됩니다.


원줄에 연결할 핀도래는 손피싱 스냅도래 5호로 줄꼬임이 없어서 1봉지 구매하였습니다. 핀도래 확장 연결 시 에기 봉돌과 함께 단차 없고 자연스럽게 에기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괜찮다는 판단이었습니다. 8호 사이즈도 충분하고, 수량이 더 많이 들어 있어서 2봉지 더 추가 구매하였습니다.

낚싯대는 낭창한 알리익스프레스 8천원대로 접어서 간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생긴 건 앙증맞은데 4짜 중반 민어도 끌어 올리는 낚싯대입니다.

주꾸미 낚시채비 완성

채비 조립 후 사진입니다. 이날은 10호 봉돌이 가벼워서 6호 봉돌을 추가하였는데, 서해 인천 바다는 와류가 심할 때는 이상하게 심하더라고요. 나중에는 민봉돌 6호+6호로 조합해서 12호로 맞추어 낚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꾸미 1단 채비는 갑오징어가 없으므로 생략하였습니다.

주꾸미 전용 스타벅스 아이스박스

9월 초 주꾸미 시즌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선상낚시를 예약해서 가까스로 배를 탈 수 있었는데, 시즌 초반이라 주꾸미 조과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오천항, 안면도는 유튜브 생방에서 느면 나오는데 ㅠㅠ. 그래도 채비에 투자를 하니 확실히 효과는 있었습니다.


한번 더 출조를 가는데 주꾸미 낚시 포스팅을 제대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과가 좋기를 희망하면서 글 마칩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