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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이용원 |
당직 근무가 끝나고 퇴근 길 머리는 떡이지고 거무튀튀하게 자란 수염은 영락없는 아저씨입니다. 물가는 많이 오르고 항상 염색과 머리를 함께 하자니 은근히 비용이 많이 들어 저렴한 미용실과 이발소를 알아보던 중 두 달에 걸쳐 방문한 불로이용원에 대한 글을 적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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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동 아저씨 |
불로동은 이발소가 없어 머리를 하러 이리저리 방황을 많이 하였는데, 우연히 한식 뷔페에 갔다가 3층의 이발소를 발견하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발비가 저렴해서 약간의 우려를 하였지만, 이발소 사장님의 솜씨에 깜짝 놀라 한달 뒤 다시 가게 되었고 포스팅을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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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동 불로이용원 |
가게는 상업 건물의 3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간판도 잘 안보이고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손님들이 오는 그런 외진 건물의 한 켠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사장님의 솜씨에 장사가 잘 되시냐고 여쭤보니 하루 평균 두분 정도만 온다고 하시네요. 나만 알고 싶은 그런 이발소이지만, 그래도 잘하는 곳은 널리널리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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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이용원 가격 |
우선 불로이용원은 이발과 염색만 하는데, 면도를 내심 기대하였지만 아쉽게도 면도는 하지 않습니다. 이발은 7,000원, 이발과 염색을 함께 하는데 15,000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입니다. 고객 입장에서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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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 가위와 도구들 |
이발소 내부 인테리어는 아주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이발과 염색을 하는 좌석 2개와 머리를 감고 손질을 하는 세면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발 가위와 이발기, 드라이어는 연세 지긋하신 사장님과 함께 오랜 세월을 함께한 흔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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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와 헤어용품 |
그리고 세면대 주변에는 빗, 드라이기, 샴품, 비누, 수건이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있는데, 고급 미용실의 그것과 다르게 제 어릴적 90년대 이발소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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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이용원 사장님과 불로동 아저씨 |
이발이 끝났습니다. 가지런히 정리가 된 제 머리를 보니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되었습니다. 뒤편의 사장님께서 함께 찍으셨는데 50년 가까이 이발소를 운영하신 내공이 머리를 자르는 내내 느껴졌습니다. 느리지만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고, 아주 꼼꼼히 머리를 정리해 주셨고, 특히 외날 면도기로 라인를 정리해 주실 때에는 스크레치도 따끔거림도 전혀 없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일정한 힘으로 한번에 정리해주시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역시 장인의 내공은 연륜과 경력이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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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머리 |
혼자 옆머리를 찍다보니 흔들렸습니다. 일정하게 정리된 옆머리와 라인은 정말 완벽하였습니다. 그래서 불로이용원을 다시 찾아가게 되었던 것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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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 장인의 뒷모습 |
오래오래 불로동에 계시면서 제 머리를 이발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 사장님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글 보시는 분들도 좋은 하루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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